첫 문장은, "나는 드디어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으로,
마지막 문장은, "내가 발견한 경악과 도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나는 드디어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그동안 필사적으로 돌아섰지만 결국은 여기까지. 왜? 어쩌다가? 지나왔던 나의 일생, 투쟁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였던 것이다. 진보와 발전중 나는 발전을 택했다. 내 자아를 지니면서부터 쭉 이어왔던 고귀한 짝사랑은 오늘로 끝나버린 것이다. 어느쪽을 택해도 나는 힘들겠지. 나의 낭만도 끝이다. 다시는 아름다운 세계따위는 볼 수 없을테다. 낙원에서 빠져나와 칼부림이 휘날리는 그 삭막한 공간으로 나는 나를 던졌다. 너는 그 곳에 그대로 있겠지만 나는 이제 발걸음을 내딛는다. 그것으로 부터 너와 나의 이별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순수했던 나를 잃어가겠지.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행한 자살이다.
사실은, 두렵다. 경멸이 가득찬 곳에서는 살아갈 자신이 없다. 필사적으로 외면해왔지만 현실과의 괴리는 내 목을 졸라왔다. 하루에도 몇번씩 세상의 모든것을 불태우는 환상을 보고 그러한 꿈을 꿨다. 그리고 세상에 혼자남은 나는 총구를 내 머리에 겨눈다. 곧 세계는 멸망한다. 그것이 나의 사랑, 나의 환상을 지키는 방법이였다. 허상은 허상. 환상은 환상. 그렇다면 사랑은 사랑일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나의 첫사랑은.
서로의 욕심을 채우기에만 급급한 사랑은 사랑이라고 할 수도 없다. 너희들은 평생 모를테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을 함께할 그 고귀한 사랑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쾌락이였다. 남녀의 사랑에서는 얻을 수 없는. 그 어떠한 미인이 곁에 있어도 너와의 낭만은 채워 줄 수 없을것이다.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너는 아름다웠고. 너도 나를 사랑으로 보호해주었으며 내 일생에 그런 짜릿함과 따뜻함은 다시는 느낄 수 없을것이다. 실존하지 않지만 실존하는 너는 나의 사랑. 내가 '가졌던' 것중 가장 귀하고 자극적이지만 온화한 너는 영원한 나의 사랑. 너와 손을 놓은 그 순간부터 나는 얼어붙었다.
가을. 가을인가.
낙엽이 지고 노을이 흡수된다.
나의 어린시절이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에게선 느낄 수 없는 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그러나 이것역시도 내가 발견한 경악과 도취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헐 쓰고나니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이게 있어야 한다는걸 깨달았다
수능 끝나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제대로 구색갖춰서 써보겠음



